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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실측 비교

한 줄 정리 산 높이는 힘듦을 말해 주지 않는다. 어디서 시작하느냐가 정한다. 오대산은 1,565m지만 들머리가 1,182m라 407m만 오르고, 명지산은 1,252m인데 들머리가 333m라 875m를 오른다. 낮은 산이 두 배 힘들다. 아래 표는 산도감이 지형고도(DEM)에서 직접 계산한 값이다.

거리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

등산 정보는 대개 거리와 소요시간만 알려 준다. 그런데 실제로 다리에 남는 것은 얼마나 올라갔느냐다. 같은 3km라도 300m를 오르는 길과 900m를 오르는 길은 다른 산행이다.

그래서 들머리 고도를 같이 봐야 한다. 케이블카나 곤돌라로 중턱까지 올라가는 산은 정상이 아무리 높아도 실제로 오르는 양이 적다. 반대로 해발 300m에서 시작하는 1,200m 산은 온전히 900m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짧은데 힘든 산

거리 6km 이하인데 누적 상승이 큰 순서다. 거리를 보고 만만하게 잡았다가 고생하는 조합이라 미리 알고 가는 편이 낫다.

높이들머리누적 상승거리평균 경사
운문산1,195m215m▲1,127m6.0km18.9%
가리왕산1,562m420m▲1,095m3.6km30.1%
재약산1,119m228m▲940m3.1km30.5%
명지산1,252m333m▲875m2.8km31.0%
용문산1,157m181m▲873m4.8km18.3%
가야산1,433m509m▲866m3.5km24.5%
신불산1,159m336m▲833m4.4km19.1%
주흘산1,108m248m▲822m4.0km20.5%
계방산1,579m756m▲819m4.5km18.0%
적상산1,031m436m▲810m5.8km14.1%

가장 가파른 산

평균 경사가 큰 순서다. 경사가 25%를 넘으면 계단과 밧줄 구간이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 무릎이 부담스럽거나 아이와 함께라면 이 표 위쪽은 피하는 게 좋다.

높이들머리누적 상승거리평균 경사
청량산870m295m▲509m1.2km42.7%
추월산731m179m▲489m1.4km34.8%
명지산1,252m333m▲875m2.8km31.0%
재약산1,119m228m▲940m3.1km30.5%
조계산887m291m▲583m1.9km30.3%
마니산472m115m▲315m1.1km30.1%
가리왕산1,562m420m▲1,095m3.6km30.1%
금산705m128m▲560m1.9km29.1%
팔공산1,192m562m▲564m2.0km28.7%
명성산922m303m▲553m2.0km26.9%

가장 많이 오르는 산

누적 상승고도가 큰 순서다. 하루를 온전히 쓰는 산행이고, 물과 행동식을 넉넉히 챙겨야 한다.

높이들머리누적 상승거리평균 경사
설악산1,708m217m▲1,535m7.6km20.1%
소백산1,440m343m▲1,522m16.4km9.3%
한라산1,947m586m▲1,395m8.0km17.5%
치악산1,282m330m▲1,239m18.7km6.6%
운문산1,195m215m▲1,127m6.0km18.9%
방태산1,446m312m▲1,115m8.1km13.8%
가리왕산1,562m420m▲1,095m3.6km30.1%
재약산1,119m228m▲940m3.1km30.5%
속리산1,058m280m▲896m7.2km12.4%
명지산1,252m333m▲875m2.8km31.0%

순하게 걷는 산

평균 경사가 낮은 순서다. 들머리 고도를 함께 보시라 — 덕유산이 순한 이유는 산이 낮아서가 아니라 곤돌라로 1,293m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같은 산이라도 들머리를 바꾸면 완전히 다른 산행이 된다.

높이들머리누적 상승거리평균 경사
치악산1,282m330m▲1,239m18.7km6.6%
오대산1,565m1,182m▲407m5.2km7.9%
덕유산1,614m1,293m▲244m3.0km8.3%
백암산741m172m▲560m6.7km8.4%
소백산1,440m343m▲1,522m16.4km9.3%
내장산764m215m▲846m8.6km9.9%
강천산586m342m▲429m4.0km10.6%
주왕산722m262m▲599m5.3km11.3%
속리산1,058m280m▲896m7.2km12.4%
칠갑산560m97m▲474m3.6km13.0%

이 숫자는 어떻게 나왔나

산림청·국립공원공단의 등산로 공간정보에서 정상에 닿는 경로를 골라, 그 경로를 따라 SRTM 지형고도(DEM)를 훑어 계산했다. 공식 자료가 알려주는 거리·소요시간과 달리 누적 상승고도와 들머리 고도는 어디서도 제공하지 않아 직접 구했다.

GPS 잡음을 줄이려고 이동평균과 4m 임계값을 적용해 실제보다 보수적으로 나온다. 표본 간격 때문에 최고 지점이 실제 정상 표고와 몇 미터 차이 날 수 있다.

★비교에서 뺀 산이 30곳 있다. 산마다 공간정보 범위가 달라 경로가 중턱까지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대로 섞으면 '적게 오르는 순한 산'으로 잘못 올라온다. 프로필 최고점이 실제 정상 높이의 90%에 못 미치면 제외했다. 북한산·도봉산·무등산·금정산 등이 여기 해당한다.

다른 방식으로 고르기

100대 명산 전체 목록은 지역별로 볼 수 있고, 최단코스 모음은 시간이 없을 때 쓴다. 등산 GPX는 여기 나온 경로를 그대로 내려받는 것이다. 걷기가 목적이면 둘레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