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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가 절정이다. 억새평원이 있는 산을 모으고, 그 억새밭까지 실제로 몇 미터를 오르는지 지형고도로 재서 비교했다.
억새 안내는 대개 어디가 예쁜지만 알려 준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그 억새밭까지 몇 미터를 올라가야 하는가다. 아래는 산도감이 등산로 공간정보에 지형고도(DEM)를 입혀 직접 계산한 값이다.
황매산은 414m만 오르고 재약산은 940m를 오른다. 같은 억새를 보는데 힘이 두 배 넘게 든다. 황매산이 수월한 이유는 산이 낮아서가 아니라 들머리가 해발 526m로 이미 높기 때문이다.
| 산 | 억새밭 | 오르는 높이 | 들머리 | 거리 | 평균 경사 |
|---|---|---|---|---|---|
| 황매산 | 고원 억새밭 | ▲414m | 526m | 2.2km | 19.0% |
| 금정산 | 능선 억새 | ▲467m | 106m | 2.6km | 17.9% |
| 화왕산 | 억새평원 약 18.5ha | ▲506m | 111m | 2.4km | 21.2% |
| 유명산 | 정상부 억새밭 | ▲528m | 340m | 3.4km | 15.6% |
| 무등산 | 백마능선 억새 | ▲530m | 370m | 5.4km | 9.9% |
| 명성산 | 억새군락지(산정호수) | ▲553m | 303m | 2.0km | 26.9% |
| 월출산 | 미왕재 억새밭 | ▲608m | 100m | 6.7km | 9.1% |
| 천성산 | 화엄벌 | ▲618m | 249m | 3.0km | 20.4% |
| 천관산 | 연대봉~환희대 억새평원 | ▲624m | 30m | 2.9km | 21.2% |
| 비슬산 | 정상부 초원 | ▲741m | 292m | 3.1km | 23.7% |
| 신불산 | 간월재·신불평원 | ▲833m | 336m | 4.4km | 19.1% |
| 재약산 | 사자평 | ▲940m | 228m | 3.1km | 30.5% |
누적 상승고도는 오르내림을 모두 더한 값이라 단순한 정상 높이 빼기와 다르다. GPS 잡음을 줄이려고 이동평균과 4m 임계값을 적용해 실제보다 보수적으로 나온다. 들머리가 여럿인 산은 대표 코스 기준이다.
억새는 9월에 이삭을 올리고, 그 이삭이 마르면서 흰빛으로 바뀐다. 흔히 말하는 은빛 물결은 10월 중순 이후이고, 서리가 한 번 내린 뒤가 가장 밝다.
같은 해에도 날씨가 시기를 통째로 뒤집는다. 가을 태풍이나 큰비가 지나가면 억새가 눕고, 한 번 누운 억새는 그 해에 다시 서지 않는다. 비 온 다음 주에 가시려면 현지 상황을 먼저 확인하시라.
지자체마다 억새 축제를 여는 곳이 있지만 열림 여부와 날짜가 해마다 달라진다. 방문 전 해당 시·군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산 능선에서 보는 은빛 물결은 거의 전부 억새다. 갈대는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강가·호숫가·습지에 있고, 산 위에는 잘 오지 않는다. 억새는 이삭이 은백색으로 서 있고, 갈대는 갈색빛에 이삭이 더 늘어진다.
순천만이나 하구에서 보는 것은 갈대이고, 명성산·화왕산 능선에서 보는 것은 억새다. 이름을 바꿔 쓰는 안내가 흔해 헷갈리기 쉽다.
억새는 해를 등지고 볼 때보다 마주 보고 볼 때 은빛이 산다. 이삭이 빛을 통과시키기 때문이라 같은 능선에서도 걷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 오후 늦게 서쪽으로 오르막을 잡으면 억새가 가장 밝게 보인다.
해 질 무렵 역광에서 억새가 가장 잘 드러나지만 그만큼 하산이 어두워진다. 헤드랜턴 없이 일몰을 기다리는 계획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억새밭은 대개 능선이나 고원에 있어 오르막을 다 올린 다음에야 시작된다. 다만 접근을 줄일 수 있는 곳도 있다. 신불산 간월재는 임도를 따라 올라 평원에 바로 닿는 길이 있고, 재약산 사자평은 신불산 쪽 능선과 이어 걷는 조합이 흔하다.
반대로 천관산과 월출산은 억새 구간까지 가는 길 자체가 본격적인 산행이다. 억새만 보러 가는 일정으로 잡으면 시간이 모자란다. 정선 민둥산과 충남 오서산은 산 이름 자체가 억새로 알려진 곳이라 목적이 분명한 하루 산행에 맞는다.
억새 평원에는 키 큰 나무가 없다. 볕과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는 뜻이라 가을 햇빛이라도 모자와 선글라스가 있는 쪽이 편하다. 능선 바람은 아래에서 느끼던 것과 체감이 달라 방풍옷을 따로 챙기면 좋다.
억새 잎 가장자리는 날이 서 있어 반팔로 사잇길을 지나면 팔이 긁힌다. 긴팔 한 벌이면 해결된다. 같은 시기 다른 색을 보고 싶다면 단풍이 좋은 산도 제철이고, 오르는 높이로 산을 고르고 싶다면 100대 명산 실측 비교가 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가 절정이다. 억새는 9월에 이삭을 올리고 그 이삭이 마르면서 흰빛이 되는데, 서리가 한 번 내린 뒤에 색이 가장 밝다. 11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이삭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자라는 자리가 다르다. 갈대는 물가 식물이라 강가·하구·습지에서 자라고, 억새는 산 능선과 볕 드는 비탈에서 자란다. 산 위에서 은빛으로 일렁이는 것은 거의 전부 억새다. 순천만에서 보는 것이 갈대, 명성산 능선에서 보는 것이 억새다.
황매산이다. 정상 1,113m로 낮지 않은데 들머리가 해발 526m라 실제로는 414m만 오른다. 반대로 재약산은 940m를 오른다. 같은 억새를 보는데 힘이 두 배 넘게 든다.
명성산(포천·철원)과 유명산(가평·양평)이다. 명성산은 산정호수 위 억새군락지로 수도권 억새 산행 1순위로 꼽히고, 유명산은 정상부 억새밭까지 거리가 짧아 당일로 다녀오기 좋다.
창녕 화왕산의 억새평원이 약 18.5ha(약 5만 평)로 산마루에 넓게 펼쳐진다. 영남알프스의 신불산·재약산은 간월재·신불평원·사자평이 능선으로 이어져 걸으며 보는 규모가 가장 크다.
그늘이 없다는 것이 이 테마의 조건이다. 모자와 선글라스, 능선 바람을 막을 방풍옷이 기본이고, 잎 가장자리에 팔이 긁히므로 긴팔이 편하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 헤드랜턴과 돌아설 시각을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지자체마다 억새 축제를 여는 곳이 있지만 열림 여부와 날짜가 해마다 달라진다. 방문 전 해당 시·군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