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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나 평야로 해가 지는 산. 하산 시간 계산이 필수라, 짧은 코스 위주로 고르는 게 요령이다.
해가 지고 20분에서 30분이면 산길은 발밑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진다. 낙조를 끝까지 보고 내려온다는 것은 어둠 속 하산을 전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테마는 왕복 두세 시간 안쪽으로 끝나는 코스, 또는 전망 지점까지 접근이 짧은 산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정상보다 중간 전망 지점이 나은 경우도 많다. 해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시야만 열려 있으면 그 자리가 정상보다 낮아도 낙조는 더 잘 보인다. 그만큼 하산 거리도 짧아진다.
헤드랜턴은 일출 산행과 똑같이 필요하고, 일행이 있으면 사람 수만큼 챙긴다. 내려올 길을 밝을 때 한 번 봐 두면 어두워진 뒤 판단이 훨씬 쉬우니 올라갈 때 갈림길과 표지를 눈에 담아 두는 편이 낫다.
낙조는 그날 대기 상태가 좌우한다. 습도가 낮고 시정이 좋은 가을과 겨울이 확률이 높고, 여름에는 수평선 근처에 박무가 끼어 해가 바다에 닿기 전에 흐려지는 일이 잦다. 구름이 아예 없는 날보다 낮은 구름이 조금 걸린 날에 색이 진하게 퍼진다.
낙조는 해가 수평선에 닿는 순간만이 아니다. 해가 넘어간 뒤에도 하늘이 붉게 남는 시간이 십수 분 이어지고, 그때 색이 가장 넓게 퍼지는 날도 많다. 다만 그만큼 하산이 늦어지니 어디까지 기다릴지를 올라가기 전에 정해 두는 게 낫다.
일몰 시각은 계절에 따라 두 시간 넘게 움직인다. 겨울에는 이른 오후처럼 느껴지는 시간에 해가 지고 여름에는 저녁 늦게까지 밝다. 날짜를 정했다면 한국천문연구원 일출·일몰 자료로 그날 시각을 확인하고 도착 시간을 30분쯤 앞당겨 잡는다.
어둠 속 하산에서 사고가 나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바위에서 흙길로 바뀌는 곳, 갈림길이다. 랜턴으로 발밑만 비추면 방향을 놓치기 쉬우니 몇 걸음 앞을 함께 비추며 내려오는 편이 낫다.
일행이 있으면 맨 앞과 맨 뒤에 랜턴을 하나씩 두고 간격을 좁힌다. 스틱은 무릎보다 균형에 도움이 되는데, 낙엽이나 잔설이 깔린 계절에는 특히 그렇다. 휴대폰 배터리는 추위에서 빨리 닳으므로 지도 확인용으로 아껴 두는 게 좋다.
서해로 지는 해를 보는 산은 부안 변산과 선운산, 충남 오서산, 그리고 강화 마니산이다. 갯벌과 섬이 함께 걸리기 때문에 물때에 따라 같은 자리에서도 색이 달라진다. 낙조대라는 이름이 붙은 지점이 있는 산은 방향이 확실해 처음 가는 사람에게 실패가 적다.
대둔산처럼 내륙에 있으면서 낙조대를 가진 산도 있다. 바다 대신 겹친 능선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를 묶어 오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바다 조망 자체가 목적이라면 바다 보이는 산 쪽이 선택지가 넓다.
어둠 속 하산을 전제로 준비하면 된다. 헤드랜턴을 사람 수만큼 챙기고, 왕복 두세 시간 안쪽 코스를 고르며, 오를 때 갈림길과 표지를 봐 두는 것이 기본이다.
습도가 낮고 시정이 좋은 가을과 겨울이다. 여름에는 수평선 근처에 박무가 끼어 해가 바다에 닿기 전에 흐려지는 날이 잦다.
그렇지 않다. 대둔산처럼 내륙에 있으면서 낙조대를 가진 산도 있고, 이때는 바다 대신 겹친 능선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해 지는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예부터 그렇게 불려 온 지점이다. 방향이 확실해 처음 가는 사람도 자리를 찾기 쉽다. 변산과 선운산, 대둔산처럼 낙조대가 지명으로 남은 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