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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들으며 오르고, 하산길에 발 담그는 산. 산림청 자료에 계곡·폭포가 명물로 기록된 산들만 골랐다.
물소리를 목적으로 간다면 장마가 끝난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가 수량이 가장 넉넉하다. 걷는 것 자체를 놓고 보면 신록이 오르는 5월과 단풍이 드는 10월이 낫다. 이때는 수량이 줄어드는 대신 바위가 덜 미끄럽고 계곡길 인파도 얕다.
가장 큰 변수는 비다. 호우 예보가 뜨면 국립공원과 지자체는 능선보다 계곡 구간을 먼저 닫는다.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고, 한 번 갇히면 되돌아 나올 길이 계곡뿐이기 때문이다. 날을 잡기 전에 관할 국립공원사무소나 시군 공지에서 탐방로 통제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정상을 밟지 않고 계곡만 걸어도 되는 산이 있다. 주왕산의 주방천 협곡길과 내연산 청하골 폭포길이 그렇다. 대체로 완만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구조라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도 부담이 적다.
반대로 가지산이나 명지산처럼 계곡이 들머리 구간에만 붙어 있고 그 위로는 본격적인 오르막인 산도 있다. 계곡을 보러 갔다가 종일 산행이 되기 쉬우니 어디까지 올랐다 돌아설지를 미리 정해 두는 게 낫다. 두타산 무릉계곡과 대야산 용추계곡은 폭포까지만 왕복하는 짧은 선택지와 정상까지 잇는 긴 선택지가 함께 있어 그날 컨디션대로 고를 수 있다.
계곡 산은 초입이 가장 붐빈다. 물가에 자리를 펴는 사람과 정상까지 가는 사람이 같은 길을 쓰기 때문이다. 여름 주말에는 오전 아홉 시 전에 주차장이 차는 곳이 흔해서, 출발을 한 시간 앞당기는 것만으로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구조를 고르는 편이 낫다. 능선을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중간에 그만두기가 어렵다. 반대로 체력이 남을 때는 폭포에서 정상까지 이어 붙일 수 있는 산이 선택의 폭을 준다.
이끼 낀 바위와 젖은 데크는 밑창 좋은 등산화로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물가로 내려설 때는 스틱을 짧게 잡고 발 하나를 옮길 때 나머지 세 지점을 걸쳐 두는 방식이 안전하다. 계곡 바닥은 능선보다 해가 일찍 지므로 하산 시각도 한 시간쯤 당겨 잡는 게 맞다.
국립공원 안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금지되고, 물놀이를 막아 둔 구간도 따로 있다. 여름 계곡은 더위보다 습도가 부담이라 그늘이 짙어도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체감이 오른다. 물을 넉넉히 지고, 젖은 발로 남은 길을 걸으면 물집이 잡히니 여벌 양말과 작은 수건을 챙기면 요긴하다. 산행과 숙박을 붙이고 싶다면 자연휴양림 낀 산이 이어 보기 좋다.
계곡물은 비가 그친 뒤에도 한동안 불어난 채로 흐르고, 상류에 내린 비가 뒤늦게 내려오기도 한다. 물이 흙탕으로 보이면 건너지 않는 편이 맞다. 통제 여부는 관할 국립공원사무소나 시군 공지에서 확인한다.
산마다 다르다. 국립공원에는 물놀이를 막아 둔 구간이 있고 상수원 보호구역이 걸린 계곡도 있다. 현장 안내판이 기준이며, 국립공원 안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금지된다.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구조에 폭포까지만 왕복해도 되는 산이 무난하다. 주왕산 주방천이나 내연산 청하골처럼 정상을 밟지 않아도 되는 계곡길이 여기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