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물든 선운산의 기암 봉우리. 300m 안팎의 낮은 산이지만 바위와 단풍이 겹겹이 쌓였다. ⓒSeong Ilhan · CC BY-SA 4.0
선운산은 최고봉이 도솔산(수리봉) 336m에 그치는 낮은 산이다. 그런데 이 산을 해마다 두 번, 서로 다른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있다 — 9월의 꽃무릇과 4월의 동백이다. 선운사를 품은 1979년 지정 도립공원으로, 백제 때 창건 전승을 지닌 고찰과 국내 최대급 도솔암 마애불, 천연기념물 동백숲과 장사송이 대표 코스 4.7km 안에 촘촘히 들어차 있다. 높이로 겨루는 산이 아니라 볼거리 밀도로 승부하는 산이다.
자료 기준일 2026-07-31 · 페이지 갱신 2026-07-31 · 산림청 명산등산로 API +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선운산을 두 번 유명하게 만드는 건 정상 높이가 아니라 발밑의 꽃이다. 첫 번째는 9월 중·하순의 꽃무릇(석산)이다. 선운사 진입로와 도솔천변 숲 바닥이 붉은 카펫처럼 통째로 물드는데, 2025년엔 관리사무소 안내로 9월 25일 전후가 가장 붉었다. 잎이 진 뒤 꽃이 피는 상사화 종류라 초록 하나 없이 붉은 대만 촘촘히 솟는 게 이 꽃의 성격이다. 다만 꽃무릇 공식 축제 여부는 해마다 달라 확정된 일정은 고창군에 확인하는 편이 낫다.
두 번째 붉음은 봄의 동백이다. 선운사 대웅전 뒤편의 동백나무 숲은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약 3,000그루가 수령 500년 안팎을 헤아린다. 절정은 3월 말에서 4월. 원래 이 산은 도솔산이라 불렸는데,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선운사(禪雲寺)를 세운 뒤로 선운산이 됐다 전한다 — 산 이름부터 절에서 왔다.



구간 색은 위 지도의 등산로 색과 같다.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준이며, 소요시간은 표준 걸음이라 계절에 따라 넉넉히 잡을 것.
선운산의 볼거리가 한 줄에 다 꿰이는 길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선운사, 장사송·진흥굴, 도솔암, 마애불, 용문굴을 지나 낙조대와 천마봉으로 이어지는 4.7km·왕복 약 3시간 코스(고창군 안내 기준). 처음 온 사람에게 첫손에 꼽히는 길이고, 초반이 평탄한 계곡·절집 길이라 걷기도 무난하다.
최고봉 수리봉(도솔산)을 밟고 능선을 좀 더 길게 걷고 싶을 때. 6.1km·약 5시간이다. 정상이라 해도 336m라 고도보다는 능선 산책에 가깝다.
선운산 능선을 길게 잇는 하루 코스로 10.8km·약 8시간. 낮은 산이지만 거리가 있으니 물과 간식을 넉넉히 챙기고 해 지기 전에 내려오도록 시간을 잡는다.
능선을 다 걷지 않아도 된다. 1코스 앞부분, 관리사무소에서 도솔천을 따라 선운사·장사송·진흥굴을 지나 도솔암과 마애불까지만 다녀와도 이 산의 핵심 볼거리는 거의 담긴다. 대부분 평지에 가까운 길이라 아이 동반이나 가벼운 나들이로 적당하다. 낙조대·천마봉의 조망까지 욕심난다면 그때 능선으로 더 올라가면 된다.
낙조대는 이름값을 한다 — 서해로 지는 해가 이 산의 간판 조망이다. 일몰을 노린다면 하산 시간이 어두워지므로 헤드랜턴을 챙기고, 겨울철엔 특히 해가 일찍 진다는 점을 계산해 코스를 잡는다.
도솔암 곁 절벽에 새겨진 마애불(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신체 높이가 약 15.7m로 국내 마애불 가운데 최대급이다. 조성 시기는 고려로 추정되며, 국가지정 보물이다. 배꼽 속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의 이씨 왕조가 망한다는 전설이 붙어 있었고, 동학 접주 손화중이 그 비결을 꺼내갔다는 이야기가 산림청 안내에도 전한다. 마애불 관람료는 2023년 5월 폐지돼 지금은 무료로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선운사 주차장" 또는 "선운산도립공원"을 찍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에서 가깝다.
기점은 고창이다. 고창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선운사 방면 직행버스가 하루 8회, 군내버스가 30회 다닌다. 고창까지는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16회 있고, 전북 밖에서는 광주·목포에서 버스가 온다 — 광주에는 선운사행 직행도 있다(산림청 안내 기준).
크게 세 권역이다. ①선운사 앞 — 도립공원 입구라 숙박·식당이 밀집해 있어 들머리 접근이 가장 편하다. ②고창 읍내 — 편의시설과 먹거리가 필요하면 이쪽이다. ③부안 방면 — 변산까지 묶어 서해안 산행·해안 여행을 함께 잡을 때 거점으로 삼는다.
숙박·현장 문의는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63-563-3450이 기준이다. 입구 상가의 개별 숙소 정보는 바뀌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 전 전화로 확인하자.
고창은 풍천장어와 복분자로 이름난 고장이다. 선운사 입구 상가에는 장어구이 집과 산채정식·더덕 요리가 자리를 지키고, 복분자주 한 병이 이 동네의 정석 기념품이다.
산행만으로 아쉽다면 고창 고인돌 유적(세계유산)과 청보리·꽃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을 묶기 좋다. 서쪽으로 조금 더 나가면 변산반도의 해안 풍경이 이어진다.


산세는 크지 않으나 숲이 울창하고 곳곳이 기암괴석이라 경관이 빼어나며, 천연기념물 제184호 동백나무 숲이 있는 등 생태적 가치가 크고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이 선정 사유다(산림청 선정 사유).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했다 전하는 선운사와 수령 500년 안팎의 동백 3천여 그루 군락이 특히 유명하다.
선운산 좌표를 넣어 계산한 2026년 월별 일출·일몰 시각(매달 15일 기준)이다. 산에서 조난의 대부분은 어둠 속 하산에서 나온다 — 일몰 최소 1시간 전에는 하산을 끝낸다는 원칙으로 구간별 소요시간표와 함께 출발 시각을 역산해 보자.
| 월 | 일출 | 일몰 | 낮 길이 |
|---|---|---|---|
| 1월 | 07:43 | 17:44 | 10시간 01분 |
| 2월 | 07:21 | 18:15 | 10시간 54분 |
| 3월 | 06:46 | 18:41 | 11시간 55분 |
| 4월 | 06:02 | 19:06 | 13시간 04분 |
| 5월 | 05:30 | 19:31 | 14시간 01분 |
| 6월 | 05:18 | 19:50 | 14시간 32분 |
| 7월 | 05:29 | 19:50 | 14시간 21분 |
| 8월 | 05:52 | 19:24 | 13시간 32분 |
| 9월 | 06:16 | 18:42 | 12시간 26분 |
| 10월 | 06:39 | 17:59 | 11시간 20분 |
| 11월 | 07:08 | 17:28 | 10시간 20분 |
| 12월 | 07:35 | 17:22 | 9시간 47분 |
한국천문연구원이 쓰는 표준 태양 산식(NOAA)으로 선운산 대표 좌표를 넣어 산도감이 직접 계산(오차 ±2분). 실제 산에서는 능선과 봉우리에 가려 해가 늦게 보이고 일찍 사라진다 — 특히 12월 낮은 6월보다 4시간 45분 짧으니 겨울 산행은 정오 전 정상, 오후 3시 전 하산 시작이 안전하다. 매년 갱신.
Q. 꽃무릇은 언제가 절정인가?
9월 중·하순이다. 2025년엔 관리사무소 안내로 9월 25일 전후가 가장 붉었다. 선운사 진입로와 도솔천변이 대표 군락이다. 다만 꽃무릇 공식 축제 일정은 해마다 달라, 확정 여부는 고창군에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Q. 도솔암 마애불까지 얼마나 걷나?
대표 1코스(관리사무소~선운사~도솔암~마애불~낙조대~천마봉)가 4.7km·왕복 약 3시간이다. 마애불은 이 코스 중간에 있어, 능선까지 안 올라가도 절집·장사송·마애불은 볼 수 있다.
Q. 입장료나 주차료가 있나?
입장은 무료다. 도솔암 마애불 관람료도 2023년 5월 폐지됐다. 주차료는 면제 관련 보도가 있으나 시행 연도가 공식 확인되지 않아, 방문 전 고창군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Q. 동백은 언제 볼 수 있나?
3월 말~4월이 절정이다. 선운사 대웅전 뒤편 동백나무 숲은 1967년 지정 천연기념물로, 약 3,000그루가 수령 500년 안팎을 헤아린다.
Q. 선운산 GPX 파일을 받을 수 있나?
이 페이지 지도 아래 '산행 자료 내려받기'에서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GPX(궤적+들머리 웨이포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트랭글·램블러 앱에 넣으면 된다.
Q. 선운산 일출 보려면 몇 시에 올라야 하나?
2026년 기준 선운산의 일출은 1월 07:43, 6월 05:18쯤이다. 정상까지 소요시간에 여유 30분을 더해 역산하면 된다. 위 월별 표 참고.
내장산(764m) — 호남의 대표 단풍 명산. 선운산이 꽃과 절집의 산이라면 내장산은 단풍 계곡의 산이라, 가을 전북 산행을 묶을 때 자연스러운 짝이다.
변산(509m) — 서해를 낀 변산반도의 산. 선운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져, 해안 풍경과 낙조를 함께 담고 싶을 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