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바위 위에서 맞는 새벽.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그 일출이다 ⓒKma6446 · CC BY-SA 4.0
남한 내륙 최고봉(천왕봉 1,915m)이자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1967년). 전남·전북·경남 3개 도, 5개 시군에 걸친 산자락은 하나의 산이라기보다 산의 나라에 가깝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km 넘게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는 한국 산꾼의 통과의례이고, 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천왕봉 일출을 맞는 산행 문화가 이 산에서 만들어졌다.
자료 기준일 2026-07-31 · 페이지 갱신 2026-07-31 · 산림청 명산등산로 API +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지리산의 스케일은 숫자로만 실감된다.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에 잡히는 등산로만 550km가 넘고, 국립공원공단이 예약을 받는 대피소가 일곱 곳(장터목·세석·벽소령·연하천·노고단·치밭목·로타리), 봄 산불조심기간 통제 구간은 전국 최다인 28개다. 동쪽 천왕봉에서 서쪽 노고단까지 주능선만 25km — 그래서 이 산의 산행 계획은 '어느 봉우리를, 며칠에 걸쳐'부터 정해야 한다.
천왕봉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변덕스럽고, 그래서 더 간절한 목표가 됐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 1.7km를 올라 일출을 기다리는 행렬 — 지리산 산행 문화의 가장 오래된 장면이다.



구간 색은 위 지도의 등산로 색과 같다.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준이며, 소요시간은 표준 걸음이라 계절에 따라 넉넉히 잡을 것.
중산리주차장~칼바위~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봉 왕복. 공단 공식 제원 10.8km·8시간에 난이도 '상' — 최단이지 쉬운 길이 아니다. 표고차 1,200m를 거의 직등으로 오른다. 로타리대피소(3.4km·2시간 10분)와 법계사를 지나 정상까지 2.0km가 마지막 고비다. 입산시간지정제 기준 하절기 새벽 3시부터 열린다.
백무동탐방지원센터~장터목대피소(5.8km·4시간)~천왕봉(1.7km·1시간 30분). 당일 왕복은 강행군이라, 장터목 1박 후 새벽 천왕봉 일출을 보는 1박 2일 일정의 표준 코스다. 백무동에서 올라 천왕봉을 넘고 중산리로 내려서는 횡단(12.9km·9시간)도 공단 공식 코스다.
해발 1,102m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고개까지 완만한 포장 탐방로로 1시간. 공단이 '초보자 적합'으로 분류한 유일한 지리산 코스다. 단 노고단 정상부(고개~정상 500m)는 연중 탐방예약제(1일 1,870명, 05~17시, 입장 마감 16시)라 예약하고 가야 정상을 밟는다.
천왕봉만 본다면 위 ① 중산리 칼바위 왕복이 최단이다. 그래도 8시간짜리 상급 코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당일이 부담스러우면 로타리대피소(18명, 추첨 예약)에서 끊어 가는 방법이 있다. 대원사(유평) 쪽은 왕복 32km·16시간 30분의 최장 코스니 종주파의 영역이다.
주능선 종주(성삼재~천왕봉, 이른바 화대종주의 골격)는 대피소 1~2박이 전제다. 봄 산불통제기간(2026년 2.15~4.30)에는 노고단고개~장터목 주능선이 통째로 닫혔으니 종주 계획은 5월 이후~11월 초로 잡는 게 안전하다.
지리산 대피소는 추첨제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매 회차 나흘간 신청을 받아 추첨하고, 당첨자 결제 후 남은 자리를 선착순으로 푼다. 1인당 월 4건까지 신청할 수 있고 신청 시각은 당첨 확률과 무관하다 — 광클이 아니라 운의 영역이니 마음 편히 넣으면 된다.





들머리별 내비 목적지 — 천왕봉이면 "중산리탐방안내소"(산청) 또는 "백무동주차장"(함양), 노고단이면 "성삼재휴게소"(구례).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중산리)·함양IC(백무동),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IC(성삼재)가 각각의 관문이다. 성삼재 도로는 결빙·기상특보 때 통제된다.
동서울·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백무동행, 원지·진주 경유 중산리행 버스가 다닌다. 구례는 KTX 구례구역이 관문으로, 역·터미널에서 성삼재행 농어촌버스가 계절 운행한다. 어느 쪽이든 막차가 이르니 시간표 확인이 필수다.
산행 거점 기준 세 권역이다. ①중산리(산청) — 천왕봉 새벽 출발의 전진기지. 민박·펜션이 탐방안내소 아래 모여 있다. ②백무동·마천(함양) — 장터목行 표준 루트의 기지, 계곡 펜션촌. ③구례 읍내 — 성삼재·노고단·화엄사 방면의 거점이자 선택지가 가장 넓다.
현지 직접 문의: 중산리탐방안내소 ☎055-972-7785 · 대피소 예약 안내 ☎1670-9201
중산리·백무동 들머리엔 산채정식과 흑돼지 식당이 몰려 있다. 하동 화개 쪽으로 내려서면 재첩국과 야생차, 남원 쪽은 추어탕 거리 — 하산 방향에 따라 저녁 메뉴가 정해지는 산이다.
화엄사(구례) — 국보 각황전을 품은 지리산 대표 고찰. 성삼재 가는 길목이라 노고단 일정과 자연스럽게 묶인다. 화개장터·쌍계사(하동) —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화개천 계곡. 봄 산행이라면 이쪽 하산이 정답이다.
남한 내륙 최고봉 천왕봉과 반야봉·노고단 등 이름난 봉우리, 국립공원 1호 지정(1967), 유서 깊은 사찰과 계곡을 아우르는 산악 자원을 고려해 선정됐다. 화엄사·법계사·대원사, 뱀사골·피아골·칠선계곡이 특히 유명하다.
지리산 좌표를 넣어 계산한 2026년 월별 일출·일몰 시각(매달 15일 기준)이다. 산에서 조난의 대부분은 어둠 속 하산에서 나온다 — 일몰 최소 1시간 전에는 하산을 끝낸다는 원칙으로 구간별 소요시간표와 함께 출발 시각을 역산해 보자.
| 월 | 일출 | 일몰 | 낮 길이 |
|---|---|---|---|
| 1월 | 07:38 | 17:40 | 10시간 02분 |
| 2월 | 07:17 | 18:12 | 10시간 55분 |
| 3월 | 06:42 | 18:37 | 11시간 55분 |
| 4월 | 05:59 | 19:02 | 13시간 03분 |
| 5월 | 05:26 | 19:27 | 14시간 01분 |
| 6월 | 05:15 | 19:46 | 14시간 31분 |
| 7월 | 05:26 | 19:45 | 14시간 19분 |
| 8월 | 05:49 | 19:20 | 13시간 31분 |
| 9월 | 06:12 | 18:38 | 12시간 26분 |
| 10월 | 06:35 | 17:56 | 11시간 21분 |
| 11월 | 07:04 | 17:24 | 10시간 20분 |
| 12월 | 07:31 | 17:19 | 9시간 48분 |
한국천문연구원이 쓰는 표준 태양 산식(NOAA)으로 지리산 대표 좌표를 넣어 산도감이 직접 계산(오차 ±2분). 실제 산에서는 능선과 봉우리에 가려 해가 늦게 보이고 일찍 사라진다 — 특히 12월 낮은 6월보다 4시간 43분 짧으니 겨울 산행은 정오 전 정상, 오후 3시 전 하산 시작이 안전하다. 매년 갱신.
Q. 천왕봉 당일치기가 가능한가?
가능하지만 만만치 않다. 최단인 중산리 칼바위 왕복이 10.8km·8시간(공단 공식, 난이도 상)이다. 하절기 새벽 3시 입산이 열리니 일찍 붙는 게 요령이고, 체력이 애매하면 장터목 또는 로타리대피소 1박으로 나누는 편이 훨씬 즐겁다.
Q. 대피소 예약은 어떻게 하나?
국립공원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추첨제로 운영된다. 회차별로 나흘간 신청→추첨→결제, 남은 자리는 선착순으로 풀린다. 1인 월 4건 신청 가능, 이용료는 주중 2만·주말/성수기 3만 원. 문의 ☎1670-9201.
Q. 노고단은 예약해야 하나?
노고단고개까지는 예약 없이 걷는다. 고개에서 정상까지 500m 구간만 연중 탐방예약제(1일 1,870명, 인터넷·현장·전화 1670-9202)다. 당일 현장 접수 여유가 있는 날도 많지만 성수기 주말은 인터넷 예약이 안전하다.
Q. 종주는 언제 갈 수 있나?
봄 산불통제기간(2026년 기준 2.15~4.30)엔 노고단고개~장터목 주능선이 닫혀 종주가 불가능하다. 5월~11월 초가 종주 시즌이고, 가을 성수기는 대피소 추첨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Q. 지리산 GPX 파일을 받을 수 있나?
이 페이지 지도 아래 '산행 자료 내려받기'에서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GPX(궤적+들머리 웨이포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트랭글·램블러 앱에 넣으면 된다. 550km 산줄기에선 GPX가 보험이다.
Q. 지리산 일출 보려면 몇 시에 올라야 하나?
2026년 기준 지리산의 일출은 1월 07:38, 6월 05:15쯤이다. 정상까지 소요시간에 여유 30분을 더해 역산하면 된다. 위 월별 표 참고.
덕유산(1,614m) —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이웃 고봉. 향적봉 곤돌라 덕에 지리산 종주 다음 날 무릎을 아끼며 1,600m 조망을 즐기는 회복 코스로 묶기 좋다.
월출산(809m) — 남도 원정을 이어간다면 영암의 기암 명산. 지리산의 장대한 흙 능선과 정반대인 뾰족한 바위 산이라, 호남 명산 투어의 대비 짝으로 제격이다.